북한, 상반기 결산 '전원회의' 사흘간 개최…김정은이 주재(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025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과 중국이 오는 8월 15일을 기념해 ‘북중 항일연대 80주년 기념 순회전시 및 청년공동기행’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최근 북한에서 열린 당 전원회의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현재 북중 양국은 실무적으로 사업 조율에 착수한 상태라는 전언이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올해는 조선(북한)의 조국해방 80주년과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역사적인 해인 만큼 이를 계기로 양국이 정치·외교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공동 전시와 청년 역사 기행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북중 양국의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은 오는 8월 광복절을 전후로 북중 청년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백두산과 양강도 보천보, 중국의 항일 유격대 활동지였던 지린성의 룽징과 옌지 등을 순회하는 역사 기행 일정 조율에 들어갔으며, 이와 별도로 평양·베이징·랴오닝성 단둥 등지에서 항일을 주제로 한 공동 전시도 기획 중이다.

항일 유적지 답사나 전시는 북한에도 익숙한 교육 및 선전 방식이다. 이에 북한 측은 이번 사업이 북한 청년들에게 반제·반미 계급의식을 심어주고 북중 혈맹의 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정치적 효과가 큰 계기점이 될 것이라 보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밖에 북한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와 중국 지방 방송국도 항일 연대를 주제로 한 공동 다큐멘터리 제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양국이 이런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반미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 부담 없이 문화교류 명목으로 진행하면서 외교적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어 양국 모두 이번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동북 지역의 항일 유산을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과 연계해 국내외 역사 및 문화 거점 구축에 활용하려 하고 있어 북한과의 이 같은 협력 사업에 우호적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이번 사업을 큰 외화 지출 없이 추진이 가능한 저비용 고효율 사업으로 여기고 있어 중국 측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한 간부 말에 의하면 6월 당 전원회의 이후 당 선전 부문과 외무성, 청년동맹 등 관련 부서들에 중국 측과의 실무협의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는 지시가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파견돼 있는 북한 일꾼들 속에서도 이번 사업에 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 관련 고위 간부는 “청년들에게 항일투쟁을 책으로 외우게 하는 것보다 조중(북중) 양국의 항일 전적지를 함께 답사하게 하는 방식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양국 청년들이 세대를 이어 친선을 이어가며 반제 연대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