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동강 하류 지역의 모래를 채취해 국가 건설에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취 한 모래 중 일부는 대북 제재 감시망을 피해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는 게 북한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30일 “지속적인 당의 도시개발과 살림집 건설 확장에는 많은 양의 모래가 필요하다”며 “대동강 하류에서 건설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모래를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건설 사업에는 콘크리트가 필수적인데, 이에 콘크리트의 주재료인 모래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소식통은 “채취한 모래는 거의 평양과 국가 중요 건설장 건설자재 공급 사업에 사용된다”며 “ 평양의 1만 세대 살림집이나 공공시설 건설은 물론 당 중앙간부학교 건설용으로도 보장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화성지구 3단계뿐만 아니라 도로, 다리, 갑문 보수 등 중앙 건설 계획 사업에 모래가 많이 필요해 (대략) 하루에 수천 톤의 모래를 대동강에서 채취하고 있다”며 “전문 건설 부대와 사민 돌격대도 동원돼 채취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렇게 채취된 모래를 바지선을 이용해 필요한 곳에 운반하기도 하고 강기슭에 쌓아뒀다가 물기가 어느 정도 사라지면 10~15톤의 대형 화물차들에 실어 목적지까지 운반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북한이 대동강 하류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움직임은 이전부터 지속돼 왔으며, 채취 구역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어스 등 위성사진으로도 북한이 모래 채취 구역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파악된다.
이 같은 모래 채취 작업은 내각에 의해 철저히 관리,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내각 국토환경보호성과 건설건재공업성이 모래 채취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총관리한다”며 “이 기관들은 채취된 모래의 공급 사업을 총괄하면서 필요한 곳으로 쉽게 운반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취된 모래 중 일부는 북한 당국의 외화 획득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산 모래를 금수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모래를 지속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모래에도 등급이 있는데, 웃(윗) 단위에서 등급을 나눠서 분류해 필요한 곳에 공급하거나 수출하기도 한다”며 “모래 무역이나 거래는 (대북) 제재 때문에 조용하고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 2019년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회사가 북한산 모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계약 성사로 북한은 최소 300만 달러의 이익을 얻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북한, 中에 대북제재 금수품목 ‘모래’ 판다… “300만 달러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