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대포폰 거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과거에는 국영판매소들에서 공민증(신분증)과 서류만 대조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손전화를 판매했지만, 요즘은 얼굴까지 직접 대조하며 세세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신청 서류에 적힌 이름과 신분증의 이름이 동일하면 추가적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를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신분증에 있는 얼굴과 휴대전화 구매자의 얼굴이 일치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한 후에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공민증 사진과 손전화를 사려는 사람의 얼굴이 같지 않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손전화 구매 권한을 박탈하기까지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법 손전화 매매상들이 다른 사람의 명의를 사서 국영판매소에서 손전화를 구매하고, 가격을 눈덩이처럼 불려 되거래하는 일이 많다 보니, 국가에서 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통제에서 벗어난 주민들의 대포폰 사용을 막기 위해 구매 과정에서의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즉각적으로 대포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식통은 “국영판매소들에서 판매를 까다롭게 하기 시작하자 불법 손전화 매매상들이 명의를 산 사람들에게 판매소까지 동행할 것을 요구했고, 그래서 명의를 사는 비용에 더해 추가로 10딸라(달러)를 더 주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대포폰 가격도 10~30딸라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장사 등 생계를 위해 대포폰을 써야 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손전화 데꼬(밀매)를 없애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폰 가격만 높이고 있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불법 휴대전화 매매상들에게 명의를 파는 주민들은 대체로 돈이 없어 휴대전화를 살 수 없거나 나이가 많은 노인들인데, 이들은 “아무래도 손전화 살 일이 없는데 이름이라도 팔면서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좋다”며 당국의 조치를 반기는 모양새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