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전원회의 성과 선전에 北 주민들은 냉소·한숨 | WN24 1 20241229 hya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01/20241229_hya_당-중앙위원회-제8기-제11차-전원회의.jpg)
북한이 지난달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 한 해 동안의 다양한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나섰지만, 이에 대해 북한 내부 주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선전과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 사이에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6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전원회의 내용을 접한 주민들은 ‘올해도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국가가 자평한 성과와 달리 주민들의 생활은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원회의 후 공식 매체를 통해 주요 논의 내용을 보도하며 의도적으로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이를 접한 대다수 주민은 “올해도 희망이 없다”,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라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전언이다.
앞서 북한 당국은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 고지를 성공적으로 점령했고 특히 농업 부문에서 풍년을 달성했다고 자찬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소리”라며 “국가가 발표한 성과와 현실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알곡 부문에서 계획의 107%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으나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은 478만 톤으로 지난해 482만 톤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농업 부문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하지만 현실은 농촌에 생계 위기에 처한 절량세대(絶糧世代·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실이 이런데도 성과만 늘어놓고 있으니 주민들의 한숨만 커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함흥시의 한 50대 주민은 “(전원회의에서) 달라진 게 있나 싶었는데 역시나 늘 듣던 이야기만 되풀이했고 허황된 내용에 불과했다”며 “나 같은 백성들은 올 한 해를 또 어떻게 버틸지에 대한 걱정 뿐”이라고 했다.
한편, 주민들은 북한의 건설사업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고 한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연장선으로 전국 시·군에 보건시설·복합형 문화중심·양곡 관리 시설을 3대 필수 건설 대상으로 지정하고 건설에 필요한 조치를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소식통은 “신포시에 새로 건설된 바다가(바닷가)양식사업소와 검덕지구 살림집만 보더라도 번듯하게 일떠섰지만, 이것이 건설되기까지 주민들은 수없이 동원되고 수많은 세외부담을 떠안아야 했다”며 “국가에서 이런 건설을 하면 할수록 주민들은 더 힘들 뿐”이라고 했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국가가 가장 중요한 주민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외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포시의 40대 여성 주민은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세대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업만 늘어놓으면 주민들의 고통만 가중될 뿐”이라며 “그 어떤 공장이나 아파트가 건설된다고 해도 겉만 번지르르할 뿐 우리의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