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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북쪽에 위치한 전위거리.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평양 전위거리 건설에 참여한 청년 중 일부를 선발해 입당시키라는 파격 포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지난달 말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지구 전위거리 건설에 참가한 청년돌격대의 각 여단 지휘부에 노력적 위훈을 세워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충성의 보고를 드린 청년들의 명단을 제출하고 이들을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에 입당시키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여단은 평양시 전위거리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 중 정치사상적으로 검증되고 성과가 높은 돌격대원 20여 명의 명단을 함경북도 당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후 함경북도당은 이들에게 조선노동당 정당원, 후보당원의 영예를 안겨줄 것을 통보했다.

소식통은 “도당은 입당 대상자 청년돌격대원들을 모두 집으로 귀가시켜 가족과 동료들의 환대를 받게 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이들이 속한 기관·기업소 당위원회도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입당 추천을 위한 세포총회를 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포총회에서 입당 심의를 통과한 이들은 시·군당위원회 심의까지 거친 후 이달 10일까지 도당위원회 당원 등록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는 이번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입당 대상자 청년돌격대원들을 열렬히 환대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이들에게 줄 식료품, 수산물, 과일, 채소 등의 선물을 준비하고 도당 일꾼들이 가정에 직접 방문하는 사업을 조직했다는 전언이다.

이뿐만 아니라 함경북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돌격대원들에 대한 당의 믿음과 배려가 얼마나 큰지, 청년돌격대원들의 애국과 충성이 얼마나 높고 고귀한 가치인지를 도내 청년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입당 대상자들의 위훈을 본보기로 내세우는 선전사업에도 나섰다.

소식통은 “도당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사업에 즉각 착수했다”며 “교양 자료에는 입당 대상자가 된 청년돌격대원들이 병들고 힘들고 배고프고 춥고 더운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청춘의 기백으로 수도 평양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 기쁨을 드리고 위훈을 세웠다며 적극적으로 추켜세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처럼 나라의 부흥을 위한 경제건설에 적극 참여해 위훈을 세우면 국가는 그토록 바라지만 어려운 조선노동당원의 영예도 서슴없이 안겨준다”고 선전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괴뢰한국과 미제 원쑤(원수) 놈들이 아무리 우리 청년들을 사상적으로 변질시키려고 해도 나라의 건설 사업에 청춘도, 생명도 바쳐 일하는 이런 열혈 청년들이 있어 원쑤들은 절대로 우리의 청년중시 교양 사상을 허물 수 없다”며 “사회주의 건설자로, 애국자로 위훈을 떨치는 곳에 우리 모두 탄원하자”고 호소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청년들은 이 같은 교양 사업에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위거리는 평양 3대혁명전시관 앞 서산 네거리부터 삼봉 다리를 잇는 구간으로, 북한의 주요 건설 사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청년집단인 ‘청년전위’에서 이름을 따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딸과 함께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열혈 청년대군이 있어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며 청년들을 치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