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최근 동향을 위성사진으로 살펴봤다. 미 항공우주국(NASA) 랜샛-8호 위성이 촬영한 열적외선 자료를 이용하여 시설가동 상황을 분석하고, 맥사(Maxar) 고해상 위성사진으로 변화 동향을 살펴봤다.

열적외선 분석에서 남측 시설 중 통신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고열을 발산하며 활발히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어서 금형과 차량 부품, 의류 시설에서도 생산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 월드뷰-2 위성사진에서는 공단 북측 출입구 건물 1동이 철거됐고, 인근 공터에 신규 건물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단 좌하단 외곽에서 개성 고려인삼 밭이 넓게 조성되고 있는 것이 식별됐다.

◆시설 가동 열적외선 분석

20240701 lsy 시설 가동 열적외선 분석
열적외선 영상분석 결과, 개성공단 내 통신부품 생산 공장이 매우 활발히 가동 중이며, 금형과 차량 부품, 의류 시설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좌)구글어스 (우)랜샛-8 TIR

6월 26일 촬영한 열적외선 자료(해상도 100m)를 분석하여 개성공단 시설 운영 동향을 살펴봤다. 이날 기온은 평균 29도였으며, 최저 23도 최고 34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시설 중에는 통신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34도 고열을 내며 가동하는 것이 탐지됐고, 이어서 금형과 차량 부품 및 의류 생산시설도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부품은 정보통신업체인 아모스에서 생산하는 것이고, 자동차 부품은 사마스전자, 의류는 인디에프에서 만드는 것으로 확인된다. 남측 시설을 북한이 무단 가동하는 징후로 판단된다.

공단 시설 변화

20240701 lsy 개성공단 시설 변화
개성공단 좌상단 북측 출입구 건물 일부가 철거됐고, 인근 공터에 건물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공단 외곽에는 개성 고려삼으로 유명한 인삼밭이 넓게 조성되고 있다. /사진=월드뷰2(ⓒ2024 Maxar, U.S.G. Plus)

월드뷰-2 최근 위성사진(해상도 50cm)에서 확인한 결과, 개성공단 좌상단 북측 출입구 건물 1동이 철거된 것이 파악됐고, 기술교육센터 우측 공터에서는 건물을 새로 짓는 것으로 보이는 기초공사(50m×15m 크기)가 포착됐다.

공단 남서쪽에는 섬유‧봉제‧의복 시설과 아파트형 공장 사이 외곽공터에 북한이 개성 인삼밭을 조성 중인 것이 식별됐다. 큰 것(0.8ha)과 작은 것(0.3ha)을 합하면 1.1ha가 된다. 닦아 놓은 빈터를 보면, 인삼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인삼밭 차광망 덮개 색상이 옅은 갈색으로 식별된다. 남한에서는 삼밭 차광덮개로 검은색 비닐을 사용하는데, 북한은 덮개의 색깔이 다르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혁 박사 설명에 따르면, 북한에서 비닐 차광망은 귀하고 값이 비싸서 구하기 어렵고, 대신 볏단을 엮어 삼밭 덮개로 쓴다고 한다. 인삼밭 차광망 덮개 재질에서 위성사진 판독에 유의할 남과 북의 차이를 또 하나 배웠다. 개성 인삼은 예로부터 고려인삼으로 유명하다.

고무적인 소식이 있다. 개성공단 시설가동 여부를 파악하는 열적외선 분석에 대해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겠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 대북 전문 인터넷 매체 ‘Beyond Parallel’에서 열적외선 자료 신뢰도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연속으로 내놓았다. 3편의 장문 기사 중 현재 2편까지 게재됐는데, 필자도 지대한 관심 속에 문장마다 해부하듯 숨죽이고 정독을 했다. 2편까지의 결론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열적외선 분석 결과를 신뢰할 만한 것으로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유엔이 보유한 영변 시설 운영기록을 확보하고 대조한 결과, 열적외선 분석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열적외선 자료에서 고열이 감지된 것이 영변 시설가동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다만, 저강도로 운영되는 시설에서는 발산 열이 미약해서 가동 상황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남겨놨다. 당연한 소리다. 지상에서 발산되는 미열은 700~800km 상공에 떠 있는 위성 센서에는 희미하게 감지된다.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간 궁금했던 열적외선 분석 신뢰도가 검증이 된 것 같아 다행이고, 앞으로 시설가동 열적외선 분석에 대해 자신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의문을 풀어준 Beyond Parallel에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하고, 대미를 장식할 다음 3편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