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몰려다니며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에서 10대, 20대 청년들이 학교나 직장에 나가지 않고 무리로 몰려다니며 깡패처럼 행동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이들은 특히 골목 어귀에서 길을 지나는 젊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아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패거리들은 젊은 여성들이 지나는 것을 보고 조용히 뒤따라가다가 골목에 들어서면 말을 걸고 “만나보자”며 추파를 던지는데, 여성들이 이를 거부하면 붙잡아 “집에 보내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소지품을 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10대 후반의 여성 2명이 골목을 지나던 중 패거리 6명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청년들은 여성들의 가방을 빼앗고 그 안에 들어있던 북한 돈 3만 원을 강탈하는가 하면 약 1시간 동안 여성들을 붙잡아 놓고 괴롭히다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8일에는 20대 여성 1명이 패거리에게 걸려 진땀을 빼기도 했다. 당시 이 여성은 사포 장마당 주변에 있는 친척 집에 가다 골목에서 5명의 패거리와 맞닥뜨렸고, 이들로부터 몸수색을 당하고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빼앗길 뻔했다가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현재 함흥시에는 10대, 20대 젊은 청년 패거리에게 돈뿐만 아니라 귀걸이 등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빼앗긴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들이 갑자기 불쑥불쑥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검은 그림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며 “젊은 여성들이 특히 이들을 무서워하고 꺼리는 이유는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는 것보다도 이성적으로 관심을 끌려다가 제 뜻대로 안 되면 끈질기게 뒤를 따라다니며 못살게 굴기 때문”이라고 했다.
몇몇 여성들은 이들에게 시달림을 받아 심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는데, 이런 사연들이 소문을 통해 함흥시에 빠르게 퍼지면서 주민 사회에 불안감이 크게 조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있는 집 부모들은 단순 강도 피해가 아니라 자식들이 강간당하는 피해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안전원들이 발 벗고 나서주면 좋겠지만 신고를 해도 대책이 세워지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과 근심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20대 청년들이 몰려다니며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는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지속적인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이들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집에서 배불리 먹지 못해 뛰쳐나온 청년들이 끼리끼리 모여 먹고 살기 위해 이 같은 범죄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서 “범죄자들을 잡고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문제가 몇몇 개인의 일이 아니라 먹고살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빚어진 사회적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