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살포. 평안북도, 협동농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평안북도 시, 군들에서는 목초액생산기지들을 꾸리고 자체 힘으로 농업생산 토대를 튼튼히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주요 농장을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농약과 비료 살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농장들은 기술을 활용한 국가 차원의 영농 지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호평하고 있지만, 그 외 농장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7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지난 12일 내각 농업위원회는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를 통해 큰 벌방 농장들에 무인기(드론) 운영 기술조를 확대 편성하고 필요할 때마다 적기를 놓치지 않고 살포 작업을 조직할 데 대한 영농 행정지시를 포치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 역시 “평안북도 농촌경리위원회는 12일 내각 농업위원회로부터 ‘시·군 농업경영위원회들에 무인기 기술조를 자체 편성해 중요 농장을 대상으로 농약과 비료를 적시에 살포하도록 조직사업을 강화하라’는 행정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황해남도 재령군 삼지강농장과 평안북도 룡천군 신암농장 등 일부 지정 농장들에서는 이후 드론을 이용한 병해충 방제 농약 살포 작업이 진행됐고, 이에 해당 농장의 농장원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하던 것을 무인기로 쉽게 하니 좋다”, “국가적 지시에 따라 기술적 지원이 늘어나니 반갑다”라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라 강조하는 북한 당국이 주요 곡창지대 농장을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기술적 영농 지원을 확대하는 모양새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지원이 일부 농장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벼벌레와 벼열병(도열병) 등이 확산하는데 국가는 일부 큰 농장들에만 농약 살포용 무인기를 집중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어 불만이 나온다”며 “같은 도안의 다른 농장들은 여전히 농장원들이 직접 일일이 농약을 뿌리고 있어 ‘차별적 지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했다.

국가의 관심을 받는 일부 대형 농장들은 이런 기술적 지원에 더해 때마다 자재도 지원받지만, 그 외 농장들은 자재도 부족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이야기다.

평안북도 소식통도 “농장들 대부분은 비료와 농약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고, 기술 도입도 시·군 농업경영위원회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라며 “수확한 쌀은 꼬박꼬박 국가에 납부하는데 사실상 모든 농사일이나 농업 기술 도입은 자력갱생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최근 인기를 끈 텔레비죤(텔레비전) 연속극(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을 보면 농사에 무인기를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농장원들은 실제 농장의 현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며 “직승기(헬기)가 동원돼 하늘에서 비료를 뿌린 적이 있긴 하지만 자기 농장에도 주변 다른 농장에도 무인기로 농사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는 게 대다수 농장원들의 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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