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 hya 폭염 날씨
7월 11일 조선중앙TV의날씨 보도.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이달 초순 북한에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장, 농장 등 외부 작업 현장들에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조직적인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주 의주군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치솟을 정도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이 일대 건설 작업에 투입된 인원들이 열사병이나 탈진 증세로 쓰러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재 의주군 일대에는 북한 최대 규모의 온실농장 건설을 비롯해 군내 공장 보수 공사도 진행 중이다. 또 농장들에서는 김매기나 농약 뿌리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각 현장에서는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작업시간 조정 등의 조치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의주군 온실농장 건설 현장의 돌격대 지휘부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야외작업을 자제하라는 내적 지시를 내리고, 탈수 증세가 있을 때 마실 수 있도록 공사 현장 주변에 약간의 염분기가 있는 소금물을 비치해 두도록 했다.

농장들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 시간에는 웬만하면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라고 당부하며 농장원들의 온열질환 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식통은 “작업 도중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해가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작업을 피하도록 한 것”이라며 “너무 더울 때는 한창 작업해야 하는 시간에도 사람들이 더위를 식힐 그늘막이나 바람부는 곳을 찾아 서성이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다 할 냉풍 설비 없이 그저 인내력으로 더위를 버텨야 하는 현실에서 해를 피해 그늘이나 바람 부는 곳을 찾아다니는 이런 방법으로는 열사병을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8월에는 무더위가 더 심해진다고 하니 작업 현장에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올해 여름에는 시내 길거리 풍경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올해 여름에는 거리에 양산을 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의 볼거리로 여겨질 정도”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양산을 쓰고 다니면 날라리 취급을 받거나 곱지 않은 시선들이 뒤따랐는데, 지금은 오히려 양산을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을 이상하게 볼 만큼 양산 사용률이 크게 치솟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여름은 양산 장사만 신나는 계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