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hya 서울류경수105탱크사단 시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4년 3월 24일 조선인민군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과 산하 제1땅크장갑보병연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 덕천시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제11군단이 하기훈련 중인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병사의 날’ 운영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담이 커진 군관 아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8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11군단 지휘부는 이달 초 예하 사·여단 지휘부들에 하기훈련 기간(7~9월) 동안 기존 주 1회(일요일) 운영하는 병사의 날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주 2회로 확대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병사의 날은 김정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병사 격려 사업으로, 이날에는 평소 맛보기 힘든 고기반찬 등 특식을 마련해 병사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다만 국가는 이에 필요한 재료나 비용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각 부대의 군관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떠넘기고 있어 군관과 군관 가족들이 병사의 날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군관 아내들은 부대 규모에 따라 몇 명씩 조를 이뤄 병사의 날 준비에 나서는데, 많은 인원이 먹을 반찬을 그것도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하다 보니 불만이 쌓이고 쌓여 폭발 단계에 이르고 있다.

소식통은 “대대만 해도 병사 수가 수백 명인데 반찬을 세 가지 이상 의무적으로 준비하라고 하니 너무 무리한 일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자 오랜 시간 이런 허드렛일에 지칠 대로 지친 군관 안해(아내)들 속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부대는 별도 규정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한 대대에서는 군관 안해들이 아우성을 치자 반찬 종류를 두부, 콩나물 그리고 그 외 한 가지로 정했다”라며 “군관의 계급이나 병과에 따라 군관 가족 세대의 생활 수준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정해두는 게 그나마 부담을 덜어준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부대 정치부 가족지도과는 이번 조치를 “최고사령관의 병사 사랑을 실천하는 정치사업”으로 규정하고, 가족지도원들이 직접 부대를 돌면서 군관 가족들의 활동을 점검·평가하도록 했다고 한다.

가족지도원들은 “식탁에서부터 조국 보위정신이 시작된다”며 군관 가족들이 병사들을 친자식처럼 여기고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군관 가족들은 연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11군단은 올해 입대한 신병이나 영양실조로 입원한 병사들을 군관 가족들이 일대일로 맡아 돌보게 하면서 보양식을 챙기라고 지시하기도 해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소식통은 “토끼곰을 해서 먹이라든지 떡을 해서 먹이라든지 이런 지시인데, 군관 안해들은 병사의 날 운영에 들어가는 자금도 마련하기 버거워 친정에라도 가야 하나 고민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 가장 절실한 건 병사들의 식사를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청춘을 바쳐 장기간 복무하는 병사들도 안타깝지만, 군관 남편 따라와서 오도 가도 못한 채 뒤치다꺼리만 하는 군관 안해들도 참 불쌍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