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산 휴대용 냉각 선풍기, 이른바 ‘냉각 손선풍기’가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건 중에 가격대에 상관없이 가장 빠르게 팔리는 것이 바로 휴대용 냉풍기”라며 현재 북한 내에서 냉각 손선풍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모터로 날개를 돌려 바람을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손선풍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실제 북한 내부에도 유입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에서 팔리는 중국산 냉각 손선풍기는 20위안부터 150위안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돼 있는데, 배터리 사용 시간, 바람 세기 조절 기능의 정밀도, 바람 온도 등에 따라 제품 가격에 차이가 난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들어온 제품 중에 16도 냉풍이 나오는 것도 있는데 전기가 오는 곳을 이용해서 바떼리(배터리) 충전만 잘 해두면 8시간 가까이도 사용할 수 있어 이것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더위를 물리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사람들도 구매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너도나도 하나씩 사서 들고 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냉각 손선풍기는 국경 지역에서 한 번에 수십에서 수백 개 들여와도 순식간에 내륙으로 팔려나갈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북한 무역업자들이 해당 제품만 취급해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며, 다른 물건들을 반입하는 과정에 슬쩍 끼워 넣는 식으로 반입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최근에 중국에서 새로 나온 제품을 300개 정도 들여왔는데 단 한 개도 남지 않고 다 팔렸다”며 “그보다 더 많이 대량으로 들여오고 싶어도 애(배)보다 배꼽이 더 커 다른 물자에 끼워서 들여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국 측에서 물자를 반출할 때도 제약이 많고, 북한 내에서도 냉각 손선풍기를 정식 취급하려면 와크(무역허가증)를 따로 받아야 하다 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끼워넣기 식으로 반입하는 게 무역업자 입장에서는 가장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승인받은 와크로 물건을 들여오면서 눈감아줄 정도로, 그러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보따리로 실어다 팔며 푼돈 벌이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냉각 손선풍기를 구매한 북한 주민들이 단 하나 단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잦은 고장이다.
소식통은 “대부분 1년 내 무상 수리나 반품·교환이 가능하다는 보증서가 들어 있는 제품들이지만 그것도 중국에서나 가능하지 여기(북한)서는 안 되니 속상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