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또
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삼흥전자지갑’ 앱에서 체육추첨(좌)을 누르면, 사용자 입력창이 나타난다(중). 아후 다양한 형식의 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우). /사진=데일리NK

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삼흥전자지갑’에서 당첨금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모바일 복권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앱에서는 우리의 ‘로또’와 유사한 단순 번호추첨 방식의 복권은 물론 해외 축구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적중금을 받는 스포츠토토 형식의 체육 복권까지 다양한 종류의 복권이 판매되고 있다.

데일리NK는 입수한 삼흥전자지갑 앱의 데이터베이스(DB) 파일 분석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추첨 결과가 공지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추첨 종목은 ‘체육종목추첨’, ‘체육번호추첨‘ 등이 있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체육종목추첨’이었다.

실제 앱 DB의 2023년 3월 1일 공지에는 “수많은 체육추첨애호가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진행된 제16차 체육종목추첨에서 1장의 추첨표를 구입한 추첨자(이동통신식별자 1323622531)가 1등에 당첨돼 4669만 7268원의 당첨금을 시상 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본보가 조사한 당시 평양의 원·달러 시장환율(1달러=8280원)로 계산하면 당첨금은 약 5640달러에 달한다.

또 제21차 체육종목추첨에 관한 2023년 3월 17일 공지에서 “15장의 추첨표를 구입한 추첨자(이동통신식별자 1441843501)가 1등에 당첨됐다”고 밝힌 점에 미뤄볼 때 한 사람이 여러 장의 복권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당첨금은 당첨자의 전자지갑인 ‘전성카드’나 ‘삼흥’으로 지급된다. 다만 복권의 가격이나 구체적인 추첨 방식, 판매 수익금의 국가 귀속 비율 등 세부적인 운영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삼흥전자지갑’에 각종 추첨 및 당첨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데이터=삼흥전자지갑 내 ‘news_wallet.db’ 파일

그런가 하면 ‘체육번호추첨(정기)’은 일치된 숫자에 따라 당첨 순위가 정해지는 로또와 유사한 복권이다.

앱 DB에 따르면, 체육번호추첨은 7자리로 된 번호의 끝 5자리가 1등 당첨 번호 5자리와 일치하면 1등이 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구매한 복권의 번호가 ‘2345678’이고 1등 당첨 번호가 ‘45678’이면 1등에 당첨되는 것이다.

다른 등수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지 않았으나 4자리가 일치하면 2등, 3자리가 일치하면 3등에 당첨되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체육번호추첨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는 앱에서 원하는 번호를 직접 선택(수동)하거나 자동으로 번호를 받아 복권을 구매하면 된다.

또 앱 DB에서 스포츠토토와 흡사한 ‘축구추첨’도 발견됐다. 실제 치러지는 축구 경기를 놓고 승부나 득점을 예측해 베팅하는 형태다.

실제 2023년 2월 19일 공지에는 “축구추첨은 축구경기를 놓고 진행하는 정기추첨”이며 “종류는 승부추첨·승부-꼴(goal)결합추첨·문답추첨·승산추첨·순위추첨 등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북한 국내 축구 경기도 축구추첨 대상이지만,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축구 대회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등 해외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 경기도 축구추첨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부 정보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면서도 다양한 해외의 스포츠 경기를 활용해 사행성 사업을 벌이는 모순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