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1 hya 신의주 온실농장 착공식 김정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2월 11일 “신의주시 하단리와 의주군 서호리 지역에 최대 규모의 현대적인 온실농장과 남새과학연구기지가 지방진흥의 진일보를 상징하는 창조물로 일떠서게 된다”며 전날(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하에 착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염주군 등에서 국가 정책에 따른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입된 건설자들의 식사 및 생필품 보장을 책임진 후방일꾼들이 먹거리와 물자 확보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수해가 발생한 지난해 7월 이후 신의주와 의주에서는 군인과 돌격대를 동원한 복구 사업이 이뤄졌고, 현재도 대규모 온실농장과 남새(채소)과학연구기지, 제방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신의주와 인접한 염주군에서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일환으로 지방공업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이 일대에서는 동원된 건설자들에게 공급할 식량과 물자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고, 보장을 책임진 후방일꾼들이 인근 농장이나 상업관리소들에 전표(공급 확인증)를 들고 찾아다니며 채소와 같은 부식물이나 비누 등 생필품 확보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족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누가 먼저, 최대한 많이 확보하느냐 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방일꾼들이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여기(북한)는 ‘후방사업은 곧 정치사업이다’라는 수령님(김일성) 교시를 내세우면서 후방일꾼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먹거리나 물자가 부족하면 후방일꾼들이 위에서 받아낸 종이 쪼가리(전표)를 들고 농장, 상업관리소 등을 수시로 드나들며 수완(능력)껏 받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떡 만드는 사람이 떡을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식량이나 물자를 다루는 사람이 또 그만큼 이익을 본다는 인식이 있어 후방일꾼들을 ‘꿀 보직’이라며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은 여기저기로 발품 팔러 다니면서 전전긍긍한다”고 했다.

실제로 후방일꾼들이 전표를 들고 가도 이미 다른 단위에서 먼저 받아 간 경우가 많아 허탕을 치는 일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 물자를 받을 때까지 죽치고 앉아 기다려야 하고, 좀 더 수월하게 가려면 뇌물을 쓰거나 인맥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더위에 지쳐가는 건설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시원한 새참이나 기본 식사 준비에 신경 쓰라는 상부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먹거리 보장에 대한 후방일꾼들의 부담감은 점점 더 커지는 실정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무더위 속에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건설자들도 힘들겠지만, 그런 그들에게 먹거리나 필수품을 보장해 줘야 하는 후방일꾼들의 ‘발품 전투’도 전혀 녹록지 않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식의 강압적이고 구시대적인 사업 방식으로 인해 각자가 저마다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