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최근 전용 양산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의 전용 양산 사용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청진시 거리들에서 다양한 색상과 무늬로 된 양산을 쓰고 다니는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예전에는 우산을 양산 겸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전용 양산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예년까지만 해도 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한여름에 비 오는 날 사용하는 우산을 햇빛 가리개로 겸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전용 양산을 사용하는 주민이 5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고, 주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여성들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달라져 최근에는 5명 중 2~3명꼴로 전용 양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우산이 아닌, 말 그대로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양산을 들고 다니는 주민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그동안에는 우산을 양산처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어서 전용 양산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다들 신기해 하고 부러워하는 눈으로 쳐다봤다”며 “그런데 올해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 특히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전용 양산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장마당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양산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용 양산을 파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수요가 늘면서 파는 곳도 물량도 늘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청진시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전용 양산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40~150위안 사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전에는 100위안 이상 되는 제품만 유통돼 선택의 폭이 작았으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도 장마당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전용 양산 구매를 망설이던 주민들도 하나둘씩 구매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청진시 같은 지방에서도 이제야 전용 양산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평양은 오래전부터 전용 양산이 대중화돼 있어 우산을 햇빛 가리개로 쓰면 촌스럽다 놀림을 당할 정도라는데 사실 지방은 작년까지만 해도 우산을 양산으로 쓰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양강도 혜산시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에는 양산을 쓰고 다니는 젊은 아가씨들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면서 “그것도 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기도 해 거리를 화려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화려한 양산 들고 다니는 주민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로, 이들은 대부분 양산을 하나의 ‘패션템’으로 여겨 실질적으로 필요한 햇빛 차단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혜산시 장마당 상인들도 색깔도 화려하고 디자인도 눈에 띄는 제품들을 주로 진열해 놓고 손님을 끌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 소식통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주민들은 양산을 사고 싶어도 가격 부담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여름에 양산을 쓰고 다니는 주민이 확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이 경제적 이유로 우산을 양산처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